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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양키스 5연승도 놀라운데...'만년 꼴찌' 두 팀 무패 행진 '반전'

메이저리그(MLB) 순위 경쟁 구도가 초반부터 예상하지 못한 전개로 흐르며 흥미를 안기고 있다. 지난 시즌(2023) 도약 가능성을 보여준 두 팀이 전승을 달리고 있다. 2일(한국시간) 기준으로 MLB에서 패전이 없는 팀은 총 4팀이다. 아메리칸리그(AL) 동부 뉴욕 양키스, 중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그리고 내셔널리그(NL) 중부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밀워키 브루어스다. '악의 제국' 양키스는 항상 우승 후보다. 호화 군단을 구성하고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해 조롱당할 정도다. 올 시즌은 AL 최강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개막 4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여줬다. 2003년 이후 21년 만에 개막 4연승이자, 구단 역대 12번째 기록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셋업맨이었던 마이클 킹, 주전 포수였던 카일 히사시오카 그리고 유망주 투수 3명을 보내며 영입한 '리그 정상급 타자' 후안 소토가 맹타를 휘둘렀다. 양키스는 2일 치른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진출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도 5-2로 승리하며 5연승을 거뒀다. 밀워키는 오랜 시간 강팀 반열에 올라 있던 팀. 디트로이트는 2014년, 피츠버그는 2015년이 마지막 포스트시즌(PS) 진출이다. 2020시즌에는 모두 지구 최하위였다. 최근 몇 시즌 행보를 보면 만년 꼴찌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두 팀의 행보는 눈길을 끈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시즌 78승 84승을 거두며 지구 2위에 올랐지만, 하향 평준화된 지구 경쟁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였다. 올 시즌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개막 3연전에서 모두 승리한 뒤 2일 치른 뉴욕 메츠와의 인터리그에서도 5-0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거뒀다. 디트로이트는 선발 투수로 나선 잭 플래허티, 리스 올슨, 타릭 스쿠발이 모두 5이닝 이상 1실점 이하로 막아내며 선발 야구를 보여줬다. 타선에서는 빅리그 데뷔 3년 차 케리 카펜터가 타율 0.400을 유지하며 중심 타선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2일 메츠전은 연장 10회 초 5득점하며 0-0 균형을 깨고 승기를 잡는 집중력과 위닝 스피릿을 보여줬다. 비록 초반 상승세지만, 디트로이트의 레이스에 시선을 둘 필요가 있다. 26번째 '코리안 빅리거' 배지환의 소속팀으로 잘 알려진 피츠버그도 5연승을 거뒀다. 마이애미와의 개막 4연전에서 모두 승리하고, 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8-4로 승리했다. 피츠버그는 2023시즌 76승 86패를 당하며 지구 4위에 그쳤지만, 특급 유망주를 워낙 많이 보유한 덕분에 미래 가치는 항상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급 유망주들이 빅리그에 데뷔하고 전성기에 돌입하며 우승 후보로도 평가받는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보여준 행보를 따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피츠버그는 2022년 4월, 구단 역대 최고인 8년 7000만 달러에 장기 계약한 키브라이언 헤이스, 지난 시즌 160㎞/h가 넘는 '괴력 송구'로 주목받은 오닐 크루스, 이미 정상급 타자인 1995년생 브라이언 레이놀스 그리고 특급 유망주 포수 헨리 데이비스가 모두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5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중 8명 중 5명이 3할 타율 이상 기록하고 있다. 표본이 적으면 수치가 높게 마련이지만, 특급 유망주들의 수치라 허수로 보긴 어렵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5.47, 2일 기준 리그 23위에 그칠 만큼 마운드 전력이 약하지만, 야수진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는 LA 다저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텍사스 레인저스 등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팀들에 이어 6위에 올라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2 19:04
프로야구

대전에 류현진 돌아오는 날, 회장님도 떴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홈 개막전 방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류현진의 홈 복귀전에 맞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 파크를 찾았다. 김승연 회장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한화의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경기에 앞서 경기장을 방문,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김승연 회장이 야구 현장을 찾은 건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18년 10월 19일 이후 약 5년 5개월만이다. 당시 김 회장은 한화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직관한 바 있다. 이날은 한화의 2024시즌 홈 개막전이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대전 복귀전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한화에서 활약한 뒤,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지난해까지 미국 무대를 누비고 올 시즌 친정팀에 돌아왔다. 류현진의 마지막 대전 등판은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전이었다. 12년 만에 대전 마운드에 오르는 역사적인 날, 김승연 회장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아울러 이날 경기 입장권은 오후 4시 36분 모두 매진될 정도로 팬들의 뜨거운 열정도 함께 할 예정이다. 한편, 한화는 현재 4연승 중이다. 23일 잠실 LG 트윈스와 개막전에서 류현진이 출전했지만 2-8로 패했다. 이후 4경기에선 달라진 모습으로 4연승했다. 홈 개막전에서 류현진과 김승연 회장, 만원 관중을 앞세워 5연승을 노린다. 윤승재 기자 2024.03.29 18:34
배구

남자 배구 지각 변동, 역대급 봄 배구 싸움 예고?

2023~24시즌 V리그 남자부 순위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V리그 여자부는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양강 체제를 구성하고 있다. 반면 남자부는 반환점을 돌자마자 상위권의 부진과 중하위 팀의 대반전이 맞물리며 순위 싸움이 안갯속으로 치닫고 있다. 3라운드 종료 기준으로 1위(우리카드)와 4위(한국전력)의 승점 차는 12였지만, 15일 현재 7(1위 우리카드-4위 OK금융그룹)까지 좁혀졌다. V리그는 1~3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이 주어지고, 3~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내 시 단판 승부를 벌여 플레이오프(PO) 진출 팀을 가린다.1위부터 6위까지 촘촘하게 붙어있다. 선두 우리카드(승점 43)와 2위 대한항공(40)은 승점 3차이다. 이후 3~6위 삼성화재(38)-OK금융그룹(36)-한국전력(34)-현대캐피탈(32)이 2점 차로 따닥따닥 붙어있다.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 승리 시 승점 3(5세트 승리 팀 승점 2, 패배 팀 승점 1)이 주어지는 만큼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팀당 13~14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최종 순위는 예측 불가다. 선두권을 형성해 온 세 팀은 똑같이 주춤하고 있다.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우리카드는 2라운드부터 줄곧 선두를 달리다가 최근 4연패에 빠졌다. 명가 부활에 나선 삼성화재는 최근 3연패를 당하며 대한항공에 2위를 뺏겼다. 우리카드와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마테이 콕과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4라운드 들어 부진하자 고스란히 영향을 받고 있다. V리그 사상 최초로 4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은 정지석과 링컨 윌리엄스의 부상 여파로 3라운드 이후 11경기에서 5승 6패, 승점 15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중하위 팀은 파죽지세로 지각 변동을 만들어내고 있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은 3라운드 6경기를 모두 패했으나, 4라운드 5경기는 전부 이겼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가 5라운드 경기당 평균 33점(165득점), 성공률 62.45%를 기록하며 고공비행을 이끌고 있다. 1라운드 최하위(1승 5패)로 처졌던 한국전력은 2라운드 이후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뒤 크게 달라졌다. 지난 12일 대한항공전에서 V리그 남자부 역대 최장 시간(171분) 경기 끝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져 5연승을 마감했지만, 진순기 감독 대행 체제 전환 후 치른 6경기에서 모두 승점을 올려 순위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이런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봄 배구 진출도 충분해 보인다. V리그는 오는 19일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열흘간의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한다. 이형석 기자 2024.01.16 06:24
배구

'3시간 혈투+무라드 52점'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꺾고 2위 차지

남자배구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전 전승을 이어가며 리그 2위 탈환에 성공했다.대한항공은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19-25, 25-22, 25-21, 40-42, 15-11)로 승리했다.아포짓 스파이커인 무라드 칸이 맹활약했다. 그는 이날 양팀 통틀어 최다인 52점(블로킹 2개, 서브득점 2개 포함)을 몰아쳤다. V리그 데뷔 후 개인 최고 득점 기록(종전 27점)도 경신했다. 공격성공률은 72.23%에 달했다.올 시즌 현대캐피탈전 4경기에서 전승을 이어간 대한항공은 13승 10패(승점 40)를 기록,삼성화재(14승 8패·승점 38)를 제치고 리그 2위로 올라섰다. 1위 우리카드(15승 7패·승점 42)와 승점 차가 단 2점으로 좁혀졌다. 반면 현대캐피탈(9승 14패·승점 32)은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와 허수봉이 공격을 이끌었지만, 5세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패하며 5연승을 마감했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대한항공전 8연패(챔프전 포함)를 끊는 것도 실패했다.이날 경기는 정규리그 최장시간 신기록도 세웠다. 지난해 10월 25일 열린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165분·우리카드 3-2 승리)를 넘어섰다. 포스트시즌 포함 기록은 2022~23시즌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의 챔피언결정 3차전(177분)이다.초반 기세는 연승을 달리던 현대캐피탈이 잡았다. 아흐메드의 공격, 허수봉의 블로킹이 터져 연속 득점으로 시작했다. 최근 연승의 주역인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이 통했다. 유효블로킹이 연달아 나왔다. 차영석과 김명관의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8-4로 리드를 잡았다.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4-9로 뒤지는 상황에서 임동혁 대신 무라드를 투입했다. 하지만 무라드 카드가 1세트에는 통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집요한 짧은 서브 공략으로 13-6까지 달아났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초반부터 작전시간을 두 번 다 썼으나 분위기를 뒤집지 못하고 1세트를 그대로 내줬다. 2세트부터는 무라드 카드가 통했다. 대한항공은 무라드의 공격, 상대 범실, 조재영의 블로킹을 엮어 4-0으로 초반 리드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이 추격했지만, 고비마다 무라드를 넘지 못했다. 무라드는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대한항공의 리드를 지켜냈다. 무라드는 시즌 첫 서브 에이스까지 기록했고, 대한항공은 유효블로킹과 예리한 리시브로 19-14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강력한 서브로 막판 추격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무라드의 오픈 공격으로 다시 흐름을 가져왔고, 베테랑 한선수의 두 차례 속공 성공으로 2세트를 가져왔다.3세트도 대한항공이 가져갔다. 무라드가 2세트 흐름 그대로 강타를 연이어 터뜨렸다. 정지석도 연속 서브득점을 넣어 10-4로 리드를 가져갔다. 수비 집중력까지 더해져 무난히 세트를 따냈다.4세트가 문제였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공격력이 살아났고, 아흐메드의 서브를 더해대한항공에 맞섰다. 위기에 몰릴 때도 있었으나 전광인이 무라드의 공격을 막아냈고,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서브 에이스로 재역전을 이뤘다.역전에 재역전은 계속됐다. 현대캐피탈이 허수봉의 블로킹으로 대한항공의 매치포인트를 저지하자 무라드가 듀스를 만들었고, 이후 계속해서 랠리가 이어졌다. 결국 42-40까지 간 승부 끝에 현대캐피탈이 4세트 승리, 5세트 승부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한편 4세트에서 두 팀이 만든 82점은 프로배구 역대 세트 최다득점 2위 기록으로 남게 됐다. 역대 1위 기록은 2013~14시즌 대한항공과 러시앤캐시(현 OK금융그룹)전에서 나온 56-54점이었다.4세트에 너무 많은 힘을 쏟은 탓일까. 5세트에 들어선 양 팀 선수들은 서브 범실을 남발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마지막 집중력에서 대한항공이 앞섰다. 2세트부터 활약한 무라드의 맹공도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아흐메드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며 11-8로 기세를 가져왔고, 김규민의 속공으로 매치 포인트에 빠르게 도달했다. 대한항공은 아흐메드의 서브 범실로 이날 경기 최후의 승자가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2 22:35
배구

'1위의 아픔만 두 번' 현대건설의 지독한 불운, 이번엔 끊어낼까

“1위 말고 봄 배구, 우승을 하고 싶어요.”지난 2021~22시즌이 한창이던 때, 여자배구 현대건설의 한 선수가 이렇게 말했다. 당시 현대건설은 2위 한국도로공사와의 승점 차를 12까지 벌리며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대건설 선수들은 기뻐할 수 없었다. 잠잠했던 코로나19가 다시 활개를 치면서 시즌 중단의 위기가 엄습한 것이다. 2년 전 2019~20시즌의 불운이 재현되는 듯했다. 그때도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1위로 승승장구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순위표가 그대로 멈췄다. 이로 인해 현대건설은 정식 ‘우승팀’ 칭호 대신 ‘정규리그 1위’ 타이틀을 얻는 데 그쳤다. 포스트시즌도 열리지 않았다.그리고 2년 뒤, 현대건설은 다시 ‘1위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코로나19로 또 리그가 조기 종료된 것이다. 5경기만 더 치렀다면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지만 하늘이 돕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정규시즌 1위를 두 번이나 차지하고도 우승하지 못한 불운의 팀이 됐다. 현재 현대건설의 우승 역사는 2015~16시즌에 멈춰있다. 당시엔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이 됐다. 정규리그까지 석권한 통합우승은 더 거슬러 올라간 2010~11시즌이 마지막이다. 우승 시계를 더 앞당길 수 있었지만 잇단 불운에 막혔다. 다시 2년 뒤, 현대건설에 또 한 번의 우승 기회가 찾아왔다. 현대건설은 2023~24시즌 전반기(1~3라운드)를 1위(승점 41)로 마쳤다. 지난 20일 흥국생명전 승리의 의미가 컸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은 올해에도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 쌍포를 앞세워 강력한 '1강'으로 꼽히는 팀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제압(세트 스코어 3-1)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현대건설은 1·2라운드에서 흥국생명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면서 자신감도 찾았다. 전반기를 마친 현재, 현대건설은 2위 흥국생명에 승점 2차로 앞서있다. 아슬아슬한 격차지만 국가대표급 라인업에 선수층까지 두껍기에 선두 수성 가능성이 충분하다.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양효진-이다현 트윈타워가 주도하는 블로킹(세트당 평균 2.4개)과 속공(성공률 54.69%)은 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이다. 외국인 선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와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의 퀵오픈 및 시간차 공격도 날카롭고, 국가대표 김다인과 백업 김사랑이 버티는 세터진의 세트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리시브 문제만 보완한다면 선두 수성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 현대건설의 리시브 효율은 32.83%로 리그 5위에 머물러있다. 흥국생명이 올 시즌 서브 2위(세트 당 1.1개)의 막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신경이 쓰인다. 후반기 및 봄 배구 맞대결에서 흥국생명의 강서브를 견제할 리시브 개선이 절실하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도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개막 15연승을 달릴 만큼 압도적인 기세를 보였다. 하지만 시즌 막판 5연패를 당하는 바람에 흥국생명에 정규리그 우승을 내줘야 했다. 두 번의 불운과 역전의 아픔까지, 이번 시즌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현대건설의 각오가 남다르다. 윤승재 기자 2023.12.27 06:04
프로야구

박세웅 "야구만 생각할 수 있게 돼. 새 감독님도 오셨으니"

"야구에만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누구보다 일찍 2023년을 준비한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지금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만족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긴 그는 내년 김태형 신임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자 한다. 박세웅은 올해 대표팀과 소식팀을 바쁘게 옮겨 다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멤버로 뽑힌 그는 이동시간 등을 고려해 2월 초 소속팀 롯데의 괌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상동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위험부담이 뒤따른 결단이었지만, WBC 2경기(일본, 체코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선택을 입증했다. 이어 맏형으로 참가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는 숙명의 한일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박세웅은 AG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을 해결했다. 만일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거나,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면 올해 말 현역 입대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는 "주변에서 '군 문제를 해결해 편한 마음으로 야구할 수 있겠다'고 하더라. 결코 그러지 않다. 절대 편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가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이 군 문제를 해결해 지금보다 더 나은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세웅은 올해 정규시즌 27경기에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 3년 연속 두 자릿수 달성에 실패했다. 전반기에 침체했다가 시즌 막판 5연승을 달리며 기분 좋게 시즌을 마감했다. 항저우 AG 대표팀 소집 전날(9월 22일 SSG 랜더스전 6이닝 2실점 ) 승리를 챙겼고, 금메달 획득 후 소속팀에 복귀하자마자 10월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박세웅은 2023시즌 평균자책점 10걸(국내 투수 5위)에 이름을 올렸고, 4년 연속 규정이닝을 채웠다. 두 차례나 대표팀에 선발됐으나, 국제대회 후유증은 없었다. 다만 2017년 이후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 성적에 대한 아쉬움과 책임감을 안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김태형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해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김 감독은 "현재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박세웅은 롯데의 에이스라 말할 수 있다. 에이스로서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웅은 "감독님의 (이런 평가에) 보답해야 한다. 신뢰를 쌓아갈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10월 구단과 5년 총 90억원의 비(非)FA(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을 맺은 그는 4년 더 롯데의 '안경 에이스'로 남는다. 박세웅은 "올가을에는 예년보다 (컨디션) 회복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감독님께서 많이 던진 선수는 (마무리 훈련 없이) 스프링캠프 때까지 몸을 만들라고 배려해 주셨다. 믿음을 주신 만큼 잘 맞춰서 준비해야 한다"며 "감독님이 새로 오셨으니 더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11.09 14:16
프로야구

손동현 2이닝, 김재윤 대신 박영현…승부사 이강철표 '냉철 마운드'

"특정 마무리 없이 경기한다고 투수들에게 미리 이야기했다."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승부사 기질이 통했다. '필승 공식'을 바꿔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첫 판을 잡았다.KT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KS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지난 플레이오프(PO) 3차전부터 이어지는 포스트시즌 4연승이자 2021년 KS 4승 무패 이후 이어지는 KS 5연승이다. 올해 정규시즌 최강 타선이었던 LG를 단 2점으로 묶었다. 명백히 마운드의 승리였다. KT 선발 고영표의 6이닝 2실점(1자책점) 호투가 빛났고, 불펜진 소모는 단 2명에 불과했다.특히 뒷문 활용이 예사롭지 않았다. 당초 KT의 필승 공식은 7회 손동현-8회 박영현-9회 김재윤이었으나 김재윤을 쓰지 않았다. 대신 손동현이 2이닝을 책임졌다. 이강철 감독은 7회 말 LG의 공격 때 2번 타자 박해민부터 김현수와 오스틴 딘까지를 맡겼다. 8회 말에도 오지환, 문보경, 박동원을 모두 잡게 했다. 2이닝 22구. 7회 11구 중 10구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투구 내용이 좋았다. 지난 PO 시리즈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이유를 확인시켰다.손동현의 뒤는 박영현이 이었다. 올 시즌 홀드 32개로 홀드왕을 수상한 박영현이지만, 시즌 중 9회는 세이브 2위(32개) 김재윤의 몫이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김재윤을 아끼고 박영현으로 마무리했다. 그의 구위가 더 위라고 판단한 것이었다. 그리고 박영현은 140㎞/h 후반 강속구를 뿌리며 이날 경기를 깔끔하게 마쳤다. 이강철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손동현이 2이닝을 막아주면서 마지막에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다"며 "처음부터 타순에 맞게 내려고 했다. 특정 마무리 없이 경기한다고 투수들에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박영현이 박해민부터 이어지는 타자 6명을 상대하기 최적이라고 판단했다는 뜻이다.박영현을 쓴 건 길게 봐서였다. 이강철 감독은 "오늘 경기를 연장까지 생각했고, 11회까지 이어질 거라 생각하고 (김)재윤을 남겨놨다. 박영현이 먼저 몸을 풀어서 영현이를 9회에 냈다"고 전했다.보통 가을야구에서 공식은 의미를 잃는다. 그래서 가을야구를 오래 겪어본 사령탑들은 경기 중 가장 좋은 불펜 투수가 보이면 그를 믿고 그 흐름을 더 길게 가져간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이제 5년 차일 뿐"이라고 베테랑이라는 취재진의 말에 너털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2020년부터 벌써 4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겪고 있다. 시리즈 승리도 3회가 있다. 해가 갈수록 냉철해진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08 08:07
배구

'배구 명가' 부활 조짐 삼성화재, 6년 만의 1라운드 선두 마감

'배구 명가' 삼성화재가 강해졌다.삼성화재는 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V리그 홈 경기에서 최하위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0(28-26, 25-21, 25-22)으로 꺾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15일 우리카드와 이번 시즌 첫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뒤 5연승을 내달렸다. 특히 최근 4경기는 모두 세트 스코어 3-0 셧아웃 승리였다. 삼성화재는 우리카드와 나란히 승점 15를 올렸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앞서 1위로 올라섰다. 삼성화재는 오는 7일 3~4위 OK금융그룹과 대한항공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관계 없이, 1라운드를 선두로 마감했다. 삼성화재가 1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건 2017~18시즌 이후 6년 만이다. 삼성화재는 V리그 출범 후 남자부 최다인 챔피언 결정전 8회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스포츠 최장 연속 기간 우승 기록이었다. 또 챔프전에 11시즌 연속 진출하는 등 '봄 배구(포스트시즌)' 최고의 강팀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삼성화재는 '배구 명가'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부진했다. 2017~18시즌 이후 5시즌 연속 봄 배구를 하지 못했다. 2020~21시즌에는 최하위인 7위에 그치는 등 암흑기에 빠졌다. 2021~22시즌 6위, 2022~23시즌에는 다시 7위로 떨어졌다. 삼성화재 미들 블로커 출신의 김상우 감독은 친정팀 사령탑 부임 2년 차에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선수들의 패배 의식을 떨쳐내며 투지를 강조하고 있다. 또 중앙 공격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8월 KOVO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는 득점 1위(161점) 성공률 3위(55.81%)에 오르며 펄펄 날고 있다. OK금융그룹-현대캐피탈-대한항공을 거친 요스바니는 V리그에서 4번째 시즌을 뛰고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가 국내 선수로는 네 번째로 많은 70득점(전체 10위)을 올라 있고, 성공률은 51.35%로 전체 6위다. 2년 차 신예 박성진은 두 차례나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주전 세터이자 주장인 노재욱도 공격진의 힘을 극대화하고 있다. 5일 경기에서 삼성화재 요스바니가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5득점을 기록했다. 김정호가 10점을 보탰고, 미들 블로커 김준우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8점을 올렸다. 1세트 26-26에서 상대 범실로 앞선 뒤 김준우가 임성진의 퀵오픈을 가로막아 28-26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3세트는 요스바니가 홀로 10득점을 책임지며 해결사로 활약했다. 이형석 기자 2023.11.06 07:27
프로야구

[PO 2] 페디 말리고 후배 따라 슬릭백 챌린지까지, 박민우 “제가 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31일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5회 말 도중 NC 선발 투수 에릭 페디가 돌연 화를 내며 구심 쪽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더 이상 가지 못했다. 뒤에서 재빠르게 달려온 박민우가 페디를 말리면서 상황이 정리됐다. 박민우 덕분에 안정을 찾은 페디는 이날 6회까지 12개 탈삼진을 몰아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이튿날 만난 박민우는 “당연히 해야 했던 일,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나”라며 미소지었다. 그는 “우리 팀의 에이스 아닌가, 괜히 (흥분해서) 우리 팀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안되니까 진정하라고 이야기했다. 내야진 중에 나 말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나. (오)영수나 (김)주원이, (서)호철이가 할 순 없지 않나”라며 웃었다. 젊은 후배들을 이끄는 것도 박민우가 해야 할 일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뿐만 아니라, 올 시즌 NC의 내야진은 영건들 일색이다. 1차전 선발 기준으로 1루수와 2루수, 유격수, 3루수 네 선수의 나이는 도합 101세·평균 25세다. 이 중 박민우가 유일한 30대고, 모두 20대 초반 선수들이다. 가을야구 경험도 박민우만 있다(39경기). 자연스레 박민우가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박민우는 “어차피 애들이 내 말 안 듣는다”라고 웃으면서도, “이제까지 선배들에게 보고 배운 걸 그대로 따라하는 것뿐이다. (손)시헌 선배를 비롯해 많은 선배께 배웠고, 내가 또 후배들에게 똑같이 하면서 좋은 팀문화가 되물림 되는 것 같다. 팀의 미래에 있어서도 좋은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유행하는 ‘슬릭백 챌린지’까지 따라하면서 어린 선수들과 잘 융화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박민우가 밝힌 ‘슬릭백 챌린지’ 능력자는 최정원과 김주원이다. 박민우의 ‘리더십’은 포지션이나 국적도 가리지 않는다. 번트를 대던 제이슨 마틴을 보고 “넌 4번 타자다. 번트 대면 안된다”라고 말한 일화도 유명하다. 박민우는 “이런 건 외국인 선수가 먼저 다가오기보단 우리나라니까 우리가 먼저 다가가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이 더 편하게 팀에 적응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에게는 좀 더 가깝게 다가가려고 한다”라며 활짝 웃었다. NC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원클럽맨 박민우의 리더십으로 NC는 2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5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 중이다. 30일 KT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잡아내며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8.1%도 잡았다. 한국시리즈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박민우는 “지금은 한국시리즈를 바라보진 않는다. 우리는 진짜 한 경기 한 경기 즐기면서 열심히 하고 있을 뿐이다”라며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0.31 17:43
프로야구

[PO 2] 기운 경기에서 필승조 풀가동...다른 듯 닮은 이강철-강인권 '강수'

다른 듯 닮았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과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이 큰 점수 차에도 필승조 투수들을 투입한 이유 얘기다. 정규시즌 2위 KT와 준플레이오프(PO) 승리팀 NC는 지나 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5전 3승제로 진행되는 PO 1차전을 치렀다. 경기는 NC가 9-5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KS) 진출 확률 78.1%를 잡았다. 4점 차지만 일방적인 경기였다. KT는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가 3이닝 동안 7점을 내주며 무너졌고, NC는 정규시즌 '20승 투수' 에릭 페디가 6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이후 8-1 스코어가 8회까지 이어졌다. KT는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배정대가 만루홈런을 치며 4점 차로 따라 붙었지만, 추격 동력은 이미 소진됐다. 눈길을 끄는 건 투수 운영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점수가 1-6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이번 포스트시즌(PS) 마운드 키맨으로 평가 받는 엄상백을 마운드에 올렸다. 점수 차가 더 벌어진 상황에서도 필승조 손동현과 박영현까지 투입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에 대해 "많은 팬분들이 오셨다. 최대한 막아 보려고 했다. 그렇게 해야 (따라 붙을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서) 상대 투수들을 더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라고 전했다. 정규시즌 최종전(10일) 이후 휴식기가 길어진 탓에 불펜 투수들의 실전 감각 회복도 유도해야 했다고. 8회를 책임지는 셋업맨 박영현까지 등판한 건 분명히 의외였다. 이강철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NC도 마찬가지다. 8-1로 앞선 7회부터 이번 PS 필승조 김영규와 류진욱을 차례로 투입했다. 9-1로 앞선 9회 말, 김시훈이 흔들리며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는 마무리 투수 이용찬까지 내줬다. 그가 배정대에게 만루홈런을 맞으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일단 리드를 지켜냈다. 2차전을 앞둔 강인권 감독은 불펜 운영에 대해 "상대가 휴식기가 있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1차전에서 타격감을 찾기 전에 힘으로 제압할 필요가 있었다.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강인권 감독은 포스트시즌(PS)을 처음 치른다. 하지만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부터 5연승을 이끌고 있다. 패전은 없었다. 강 감독은 "모두 내 얼굴을 보고 있는 것 같아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제일 힘들다"라고 웃어 보인 뒤 "아무래도 투수 운영이 어렵다. 예측은 가능하지만 결과는 어떻게 나올 지 모른다"라며 "그래도 정규시즌보다는 조금 빠른 교체가 맞는 것 같더라. 불펜진 체력 저하가 염려되지만,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2차전도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KT는 2차전까지 패하면, KS 진출 확률 88.2%까지 내준다. NC는 당연히 취하려고 할 것이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3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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